깃허브 블로그를 시작하기까지

나도 깃허브에 블로그를 만들고 싶었다.

지금까지 깃허브에 블로그를 하려는 시도가 총 4번 정도 되었던 것 같다. 수차례 시도하였고 수차례 실패했다. 원인은 무엇이었을까?

깃허브에 잔디를 깐지 1년이 되었다.

개발자를 결심하고 국비학원에 다녔을 때가 바로 지금 즈음이었다. 국비학원 전에는 파이썬이나 자바 기본 문법을 공부하면서 개발이 나에게 맞을지 한참 고민했다. 당시에 많이 불안하기도 했고 걱정도 컸다. 지금 와서 생각하면 개발자를 선택한 것은 좋은 선택이었다. 나는 개발자가 적성에 맞다. 개발자가 왜 적성에 맞을까? 다른 것에는 큰 집착이 없는데 혼자서 주물럭 거리는 것에는 이상하게 집착이 있었다. 개발도 일종에 혼자서 컴퓨터 앞에서 키보드를 주물럭… 하는 것으로서 비슷한 것 같다. 컴퓨터 자체도 좋아한다. 별 것은 아니지만 윈도우 포맷도 잘 했고 컴퓨터 조립도 할 수 있었다. 게임은 말할 것도 없이 매우 좋아했다.

게임을 좋아했지만 동시에 갈증도 있었다. 게임을 하며 내가 무엇인가를 만든다는 느낌은 없었다. 나의 실력이나 레벨은 올라가는데 무엇인가 더 분명한 성과물이 있기를 바랐다. 내 개인적인 생각으로 게임에서 레벨이나 실력은 크게 중요하지 않다. 그보다는 극적인 무엇을 느끼는 것이 중요하다. 아슬아슬한 상황에서 상대방과 싸워서 극적으로 이기는 그런 느낌이나, 그래픽이 훌륭한 게임 속에서 이것 저것 체험을 하거나, 멋진 스토리에 압도되는, 일종의 감각적인 활동이라 생각한다. 그러한 느낌을 좋아해서 아직도 게임을 하긴 하지만 느낌은 실제 무엇인가를 만들어내지는 못한다.

사실 어렸을 때 컴퓨터로 무엇인가 만드는 것을 시도하지 않은 것은 아니다.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스타크래프트 유즈맵이었다. 그때 당시 저글링 블러드나 마린키우기, 넥서스 부시기 등을 즐겨했다. 유즈맵으로 RPG 게임을 만들었는데 잘 되진 않았다. 그 외 게임메이커인 “RPG 만들기” 등 기타 몇 번의 시도를 했으나 잘 되지 않았다.

나이가 많은 것을 해결해줬나?

결국, 늦은 나이에 개발자가 되었다. 그리고 유즈맵 대신 웹을 개발 중이다. 그러면서 잔디를 1년 동안 열심히 깔았다. 그때와 지금은 무엇이 다를까?

최근에 몇 가지가 정리가 되었다. 일종의 개인의 취향으로서 묶일 수 있는 것들, 그러니까 취미, 개성, 성향, 사회 정치적 태도 등에 대한 관심이 많이 죽었다. 예전에는 게임이나 사진촬영, 등산 등 수많은 취미활동에 집중했고, 책읽고 소설을 읽는 등 인문학적 지식을 탐했다. 이러한 것을 통해 나를 더 나은 나로 만든다고 생각했던 것 같다. 간지는 우리나라에서 멋을 의미하지만 일본에서는 느낌이라고 한다. 나는 그러한 것이 나의 간지를 만든다고 생각했었는데, 나는 그러한 느낌에 집중하며 살아왔던 것 같다.

요새는 사회 생활이나 생산적 활동에 집중하고 있다. 사회에 험한 꼴을 계속 당해와서 그런지, 일단은 경제적으로나 사회적으로 인정 받고 싶다. 그리고 무엇인가를 만들고 싶고 만들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 나의 이러한 인생 곡선에서 개발자는 현재의 나와 딱 맞는 직업이다. 개발자는 분명하게도 무엇인가를 생산하니까.

그래서 깃허브 블로그 만들기는 어떻게 성공했는데?

수차례 블로그 개설을 실패했는데 이번에 성공한 이유는 무엇일까? 루비에 대한 기본지식이 없어서였을까? 자바 스프링 공부에 허덕이는 상황에서 루비를 공부하고 싶단 생각은 전혀 없었다. 그때와 지금, 나는 루비나 지킬에 대한 지식은 동일하다. 아무것도 모른다.

그냥 내가 개발자로 1년 동안 살아와서 그런 것 같다. 뭔가 문제가 생겼다고 에러가 발생하면, 그 에러를 읽고 검색해서 대충 해결했다. 어떤 변수를 찾을 수 없거나 어떤 변수로 인해 문제가 생기면 그것을 대충 조작해서 해결했다. 그리고 일단 잘 동작한다. 그래서 이렇게 블로그를 하고 있다.

경험이 쌓이고 쌓이고 쌓이다보면 다양한 상황에 더 잘 대처할 수 있을 것이라 믿는다. 더 잘 대처하기 위하여 오늘도 열심히 공부를 한다. 미천하지만 공부도 열심히하고 개발자로의 경혐 덕분에 이번에 깃허브에 블로그를 잘 만들 수 있었다. 이제 스타크래프트에서 유즈맵으로 RPG 만들기는 껌일 것 같다(아닐 수도 있지만😅).

아무튼, 드디어 블로그를 만들어서 기쁘다. 특히 마크다운 파일로 동작해서 너무 행복하다. 요새 나는 모든 글을 마크다운으로 남기고 있다. 글 관리가 무척 쉬울 것 같다.

현 블로그가 개설된 2021.11.27 이전의 글들은?

velog를 통해 markdown을 시작했다. 그리고 마크다운이 얼마나 멋진 언어인지를 배웠다. 아주 간단한 태깅으로 핵심적인 문서 기능을 제공한다. 필요에 따라 css도 사용 가능하다. 각 element에 대한 색, 크기, 폰트 등은 css를 통해 일괄적으로 적용할 수 있다. pdf로 저장하고 인쇄할 수도 있다. word나 한글에 뒤지지 않는다. 매우 가볍고 일관적이고 단순한 멋진 워드 프로세서다.

velog를 통해 마크다운을 배웠지만, 마크다운을 통한 작성을 넘어서 그 파일을 직접 관리하고 싶었다. 어느 순간 내가 정리하는 글은 velog가 아닌 마크다운으로 정리하기 시작했다. 이를 해소하기 위하여 깃허브로 블로그를 옮겼다.

이 글 이전(2021.11.27)의 글은 velog나 개인적으로 정리한 글을 정리하고 업로드한 것들이다.